문화 이야기

남쪽으로 튀어

浮雲 2013. 3. 7. 20:18

 

 

이어도를 찾아서.

- 영화 남쪽으로 튀어-

국가의 권력은 누구로 부터 오는가? 당연히 국민으로 부터 오지만 여전히 권력은 특정 계층만이 향유하는 특권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모순을 임순례 감독은 코믹장르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최해갑과 심상치 않은 그의 가족이 세상에 맞서는 방식을 그린 이야기다. 사회에 불만 가득한 부랑자 모습의 다큐멘터리 감독(?) 사회운동가(?) 백수(?) 농부(?) 어부(?) 아버지인 해갑과 해갑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아내 봉희.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디자인 학원을 다니는 첫째 민주, 거대한 힘에 맞서는 아들 나라, 그리고 여전히 힘 없는 그러나 당찬 막내 딸 나래. 해갑(김윤석)과 봉희(오연수)의 '최 게바라'나 '안다르크'의 별명과 같이 그들은 혁명가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그들은 게릴라군을 자청한다. 해갑과 봉희는 다분히 대한민국 국민들이 의문을 가지면서도 습관처럼 무의미하게 이행하던 것들에 대한 거부와 한국 국민포기를 선언한  진정한 게릴라 혁명군이다.

"남쪽으로 튀어"는 튀는 튀는 것이 아니라 해갑과 그의 가족들이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치외법권을 설정하고 남쪽의 섬으로 혁명적 전투를 위한 행군이었으며, 해갑과 봉희의 또 다른 섬을 찾아 떠나는 뱃길은 이어도를 찾으려는 끝 없는 행군이다.

 

추가 : 여전히 이 영화에서는 비슷한 비슷한 그놈이 그놈인 국회의원과 공권력, 자본가, 사기꾼이 득실대며, 해갑과 그 가족들의 투쟁은 시원한 배설의 쾌감을 선사한다. 웃기지만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영화 '남쪽으로 튀어' 우리 모두 남쪽의 이상향으로~~